독서노트/인문, 사회
시대의 증언자 쁘리모 레비를 찾아서
초난감
2008. 8. 3. 23: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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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경식, 박광현 역, "시대의 증언자 쁘리모 레비를 찾아서", 창비, 2006.
이탈리아 유대인으로 자신의 극한체험을 작품으로 남긴 사람
'지상의 지옥'인 아우슈비츠에서 살아나왔지만 결국은
자기 의지로 자신의 삶을 마감한 사람.
이 책은 저자가 프리모 레비(역자의 의도에 반하고자 하는 건 아니지만 워낙갠적으로 된소리를 싫어하는 터라)의
고향인 이탈리아 북부를 방문한 몇일간의기행문 형식을취하고 있다.
머 근자에 프리모 레비의 대표작 "이것이 인간인가"를 읽었던 적도있고, 솔직히 그가자살했다는 얘기는 들었지만
왜 그랬는지에 관한 내용은 이제껏 읽어본적이 없었기에
이 책을 읽으면그가 죽음으로 향할 수 밖에 없었던 이유에 관하여한번 생각해볼수 있지 않을까란 생각에
집어들었다.
내용은 프리모 레비의 어린 시절 그가 자라온 이탈리아 유대인 사회라는 환경,수용소 생활 이후
저작활동등일단은 그의 일대기 적인 구성을 띄고있다.
주로 레비의 책중에서 "주기율(국내출판제목은 주기율표)"의 내용을 많이 인용하고 있다보니
이 책을 읽기전에 먼저 읽어둘 것이라는 아쉬움이 약간은 있었다는.....
중간중간 레비의 '이방인'적 모습과 극한 체험 속에자신의 유년생활 그리고불행한 가족사를 겹쳐
바라보는 저자의 시선에서 그가 왜 이렇게 한 인물에 천착했는지에 관해 어림잡아 볼 수 있었다.
갠적으로는 개인의 정체성이라는 것이 결국 자생적 근원적인 성격보다는 그가 처한 환경 속에서
'후천적'으로 부여되고 또한 그로인해 다시금 자각될 수 있음에 관한 그의 날카로운감수성이 나름 감명깊었다는
그런데 레비는 왜 죽음을 선택하였을까?
그가 수용소에서 살아남은 자로서 아니 살아남기 위하여 잊어야 했던 수치심때문이었을까?
아니면 한편으로 독일인이 저지른 행동을 이해하고자 하는 '논리적인' 이성과 그 이상행동 자체의
이해를 거부하고자 하는 다른 내면의 균열때문에?
혹은 자신과 다른 생존자들의 피의 증언에도 불구하고 변하지 않고 반복되는 폭력의 시대에 대한 절망때문이었을까...
머 죽은자는 말이 없고
우리는 단지 추측할 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