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서노트/인문, 사회
시선은 권력이다
초난감
2008. 2. 11. 00:09
인간의 "바라본다"라는 행위에 천착하여 이를 사람간의 권력관계의 반영으로서
풀어내고 있는 책.
오랜기간 푸코를 연구, 소개한 저자답게 책의 내용 중 상당부분에 푸코의 연구해석에
할애하고있다(...라기 보다는 이러한 권력이론을 큰 화두로 던진게 푸코이기 때문일 듯)
학교다닐때도 푸코 책 한권 다 읽은 게 없고 게다가 책값 비싸다는 이유로 사두지도 않았던
한심한 본좌같은 얼라에게는 푸코저서를 읽기전에 '길잡이'로서 아주 좋을 것 같아 고맙기 그지없을 따름이다.
책은 푸코에 바로 들어가기 앞서 그 이전의 사유흐름으로 헤겔과 샤르트르를 소개하고 있는데,
실은 본좌로서는 그간의 가려운 부분이었다고나 할까 그 부분이 오히려 더 흥미로웠다.
타자의 시선이 나를 '대상'화 하여 연속된 흐름이 아닌 한가지 고정된 시점, 방향으로 한정시킨다는 시선에 대한
정의는 그간 어렴풋하게 알고만 있었던 내용이기에 이 기회에 한번 정리해봐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는(도대체 언제?)
책에서 주로 다루고 있는 것처럼바라본다/보여진다 행동이 그렇게 폭력적이고 억압적이며 수치심을
자극하는 행위로서만 작용하는 지에 관해서는 약간 의구심이 있는 것은 사실이당.
후반에 나오는 얘기이긴 하지만 20세기 들어와 이 두행위에 대한 가치가 다시금 전도, 혼재되는 양상을 보이고
있고 그 사이의 권력 탈중심화, 수평화 되어가는 부분이 있다고하기도 하고 말이다.
예컨데 보여진다는 수동적 입장 속에서도그 내부에 자신이 어떻게 보여져야할까라는능동적 '전략'이 탑재될 수도
있을 수도 있고 한번 대상화 된 타인과 그에게 부가된 시선이 영속적으로 정/부의 가치를 가졌다기보다는
시대변화 상황에 따라서는 역전되는등 유동적인 부분도 있을 것도 같고...
(워낙 '캐허접'내공이다 보니 이이상 끄적이는 건나 무식하다고PR하는거 같으니 이만 줄이기로 하자-_-;;;)
책자체는 난해한 이론들을 비교적 평이한 문장으로 깔끔히 정리하고 있고 영화나 시사적인 부분도 간간이
인용해가며 내용을 전개하고 있으니 혹시나 관련주제에 관심있으신 분들은 한번 읽어보실만 할꺼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