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을 생각한다

2010. 4. 27. 00:44독서노트/인문, 사회

삼성을생각한다
카테고리 경제/경영 > 기업경제 > 한국기업
지은이 김용철 (사회평론, 2010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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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용철, "삼성을 생각한다", 사회평론, 2010.

벌써 2년여의 세월이 지나버린 2007년 어느날의 기자회견
어떤 사람들에게는 정의감의 분노를 또한 어떤이들에게는 그냥 무관심의 대상이었던
삼성의 비리에 대한 발표는 여느 기득권에 대한 고발이 그랬듯 그냥 세인들의 관심에서 사라져 버린 듯하다.

당시엔 사실 먹고살기 바쁘다는 창피하면서도 편리한 변명거리에 안주하며 걍 언론이 던져주는 기사내용이나
걍 주워섬기는 수준이었는데...문득 생각이 나서 한번 읽어보겠다 마음 먹고 그길로 직접 서점에서 구매해 읽어보았다.

자신의 지식과 경륜이 글을 내기에는 너무 미흡하다던 서두의 겸양과는 달리, 저자의 글은 조리있고 깔끔하여 읽고 이해하기 편했다.
중간중간 자신의 생각을 반복하며 강조하고자 하는 부분들이 없잖아 있기는 하였지만 큰 흐름에서 책을 읽어가기에
장애가 될만한 부분은 없었다는 느낌이다.

제목 그대로 책의 주 내용은 저자가 한때 몸담게되었던 '삼성'이라는 조직에서 보고 느낀 부정과 비리이며
이것은 작게 보면 한 기업과 어떤 특정조직(몇 번이고 저자는 단지 '자신'이 이 조직의 부정을 알기에 고발했을뿐 이들만이 나쁜 것은
아님을 이해해 달라 강조한다)에 대한 체험이나 더 넓게 보자면 개개인의 실력보다는 인간성(인맥 혹은 로비)이 중시되며
원칙보단 힘이 모든것을 좌우하는 현재 대한민국이 처한 우울한 현실에 대한 고발로 읽혔다.

법치의 엄정함이 모두에게 미치지 못하는 사회, 실력과 원칙보다는 인맥과 규모가 모든 것을 장악하는 곳
어느 누가 이런 이 나라의 모습을 부정할 수 있겠는가?

저자는 책 마지막에서 "정의가 이기는 것이 아니라 이기는 것이 정의"라는 생각을 막고싶었다했다.

한없이 나약한 개인인 우리가 어떻게 이 커다란 구조를 바꾸어 나갈 수 있겠냐만은
적어도...생각하기 싫다는 이유로 현실을 기만하거나 외면하는 것만은 피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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