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의 의미탐구
2008. 8. 24. 22:45ㆍ독서노트/인문, 사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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빅터 프랭클, 이시형 역, "죽음의 수용소에서", 청아출판사, 2005.
빅토르 프랭클, 서석연 역, "밤과 안개", 범우, 2008.
무려3년여간의 유태인수용소 체험을 계기로 인간의 실존적 의미를 중시하는 로고테라피라는
정신치료법을 창시한 빅터 프랭클 박사의 자전적인 글
(무려 우리나라에 두가지의 버전으로 책이 번역되어 있었다능(결국 두권 다 사서 보기는 했으나...))
내용의 큰부분은 역시 유태인 수용소라는 가공한 체험에 관한 부분
주로 그는 수용소라는 극단적인 환경이 그 속의 수용자에게 끼치는 영향이라는 부분을 중심으로
이야기를 펼쳐나가고 있다.
수용소에 강제 입소되는 순간부터 해방 된 후까지의
깡마르고 쾡한 얼굴들에 온통 잿빛으로 가득 차있을것 같은 그곳에서 주목해볼 수 있었던 것은
그 상황 속에서 나타나는 인간의 동물적인 모습과 그리고 동물적인 모습이상의 것에 대한 그의 성찰되겠다.
수용자들은 늘상 죽음이 함께하는 그곳에서
점차 자신의 과거, 미래를 상실하고 단지 자신의 생명 그리고 목숨을 유지하기 위한 것 -먹을 것
에만 집중하고 다른 현실(심지어 타인의 죽음앞에서도)에서도 둔감해지게 된다.
이렇게 인간은 극한 상황 속에서 생존을 위해 어쩔수 없이 지금 당장의 먹거리와 안위를 추구하는
원시적인 상태로 떨어지게 된다.
(이런상황이라면 짐작하시다시피 약육강식 속에서 단지 남을 누르고 살아남는 것만이 그의 생존을
담보해 줄 것이다)
반면에 이런 상황에서도 자신의 존재의미를 자각하고 내적성찰을 통하여 작금의 고통을 넘어서는
마음의 힘으로그 역경을 해쳐나갈 수도 있음을-매우 지난한 일임에 틀림없지만 저자는 강조하고 있다.
갠적으로는 자신과 환경을'대상'화시켜 관찰했던 그의 분석방식과 어떠한 극단적 상황이어도
인간은 자신의 의지(이성)을 통하여 자유로워 질 수 있다는서구 근대의 이성중시 사조가
(머...본좌 개인도 이 틀에서 벗어나는 사고는 불가능하기도 하고;;) 나름 흥미롭게 다가왔었다는
뱀다리 하나
두 책 다 저자의 수용소 체험이 주를 이루고 있기는 하지만 위의 책("죽음의 수용소에서")은
2부, 3부를 통해 해방 후 저자가 창안한 로고테라피의 정의와 그 내용을 소개하고있다.
(찾아보기 귀찮아서(...)관뒀지만아마도1984년출간의영문 개정판을 베이스로 삼은 듯)
그에 비해 아래의 책("밤과 안개")는 저자의체험 이후로주로 유태인 학살에 대한
구체적인 내용들(루돌프 헤스의 증언이나 당시의전범 재판회고 등등)을 간략하게 소개한다.
취향껏 고르심 되겠다능 =_+
뱀다리 둘
아...내용이 쪼금 더 새긴하지만 그간 다소나마 유태인 학살에 대한 책들을 읽으면서 본좌가 받은 충격은
'학살'이라는 행위 자체의참상보다는 그 이상행위가 단지 몇몇 '정신이상자'에 의한 일시적 돌발행동이 아닌
상당히 정교한 시스템에 의해 자행된 매우 관료적(효율적)인 행위였다는 점이다.
(이러한 의미에서 위 책의 저자가 말한 -수용자의 마지막 육체 한점까지도 이용하도록 계획된 세계
(써글 이것도 책 둘이 번역이 약간 틀린관계로대충 정리했다 ;ㅁ;)라는 표현이 의미 심장하게 다가왔다는)
나중에서구 근대의 마지막에 왜 하필 파시즘이 도래했는가라는관점에서 정리해보는 것도재미있을듯
(과연할지는 의문이긴 하지만 -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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