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녀냐 추녀냐

2010. 2. 21. 21:23독서노트/문학(소설, 에세이)

미녀냐추녀냐 -문화마찰의 최전선인 통역현장이야기
카테고리 인문 > 인문학일반 > 인문교양
지은이 요네하라 마리 (마음산책, 2008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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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네하라 마리, 김윤수 역, "미녀냐 추녀냐", 마음산책, 2008.

(어쩌다보니 읽은 순서가 이상한데...)

저자의 처녀작이자 출세작.
자신이 몸담고 있는 통역에 대한 생각과 에피소드가 주 내용인데
기존 저자의 책에 익숙한(시종일관 유머로 얼룩(? ㅋㅋ)진) 본좌로서는 위의 제목도
심상치 않다 생각했으나 실은 아름답지만 부정확한 통역 -미녀와 거칠지만 정확한 통역 -추녀라는
의외로(?) 진지한 비유되겠다능
책 자체도 뒤 저서에서 이어지는 유머보다는 약간 진지한 문체를 유지하고 있다.

뭐 실은 본좌 어학 -실제로 과목이수한건 몇개없음(이 아니고 이론은 전공필수빼곤 없잖아! 버럭!)을 복수전공..한 이력과
현재 밥 벌어먹고 사는 일이 통역과 번역을 밥먹듯이 하여야 하는 일이다보니 시종일관 이어지는 에피소드나
저자의 생각에 꽤 공감하면서 읽어 내려갈 수 있었드랬다.

참고로 본좌는 회사에서 사수-라기보단 상관이었지만-가 "한국어를 꽤 이해하는 + 눈치 정말빠른" 일본인이 었던 관계로
정말 업체 같이갔다 나오고 통역 그지같이했다고 갈굼당한게 한두번이 아니었다.
("오늘은 몇점", "너 일본어 조난 못한다"이런소리 돌아오는 내내 들으면 저절로 늙어갈 수 있다 ㅠ_ㅠ)
그때 많이 들었던 얘기가 "내가 질문하는거 토시도 바꾸지 말고 해달라 그런 식으로 니가 듣기 편하게 바꿔 말하지 말아라"였다.
이 책류로 말하자면 미녀보다는 추녀를 원했던 것이긴 한데...
뭐 나중에 회사 짬밥도 먹다보니 결국 그 인간이 원했던 건 본인이 이끌어 가고자 하는 이야기의 흐름, 의도하는 함정질문
(원래 질문이 질문을 부른다...이거 하다보면 는다 =_=)등등의 맥락을 어설픈 본좌가 끊어먹을까봐 걱정하는 거라는 걸 알았다.

그런면에서 원 대화자의 의도나 생각을 손상치 않는 '추녀'식 통역이 적합하다는 생각을 가질 수도 있지만,
세상엔 저렇게 센스 만땅(인간성은 제로)인 인간들만 있는 건 아니라 정말 센스라곤 달나라에 있는 인간들
그리고 주저리주저리 절대 정리안되는 언행을 일삼는 자들또한 있는 법(이들에 만행에 대해서는 책에서도 언급이 있다)
게다가 불행히도 그런 사람들일수록 '높은' 횽아들이 많다는 불행한 사실...  
그럴때는 적절한 정리와 의역이 필수불가결 할 수 밖에 없다.
갠적으론 이쪽이 더 어렵다고 보는데 포인트는 역시 '적절한'이기때문에 이야기 내용에 대한 전반적인 이해와
아울러 상당히 긴 내용을 듣고 바로 통역(특히 본좌는 업체 방문시 일본어-한국어 가능자가 본좌 only일 경우가 많다보니
필연적으로 순차통역을...OTL)해야 하는 터라 꽤 많은 기억력을 요구 한다는 것
음...글고보니 이건 미녀는 아니고 구지 따지자면 '완벽한 그녀' 정도 되려나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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