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리데기

2008. 5. 18. 21:16독서노트/문학(소설, 에세이)

바리데기
카테고리 소설 > 한국소설 > 한국소설일반
지은이 황석영 (창비, 2007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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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석영, "바리데기", 창비, 2007.

나는 소설이랑 딱히 친한편은 아니다...

근데 왠지 이 넘은 서점에서 봤을때부터 꼭 한번쯤 읽어야 겠다고 늘상 생각해왔었다.

그 이유가 쫌 어이없는데 딴게아니라 바로 소설 표지의 그림 때문이라는 rj
표지에 그려진 한 여자의 모습...(아마도 바리겠지;)
결코 예쁜얼굴도 아니고 딱히 이목구비가 또렷해보이지도 않은 그냥그런 얼굴인데다
상당히 무표정한 표정인데 왠지 모르게 그냥 '신경이 쓰였다'
그래도 그간은 그냥저냥 다른 것들을 핑계삼아 그 시선을 무시하면서 지나왔었는데
저번주인가? 결국 아무 생각없이 서점에서 들고 나와서 다 읽어버렸다.

내용은 바리라는 이름에 약간 특이한 능력을 가진 여자아이의 인생유전
북한 -> 중국 -> 영국으로 이어진 힘없는 민초의고단한 이산(diaspora)을 상당히 흥미롭게 보여주고 있다
(나중에 인터뷰를 보니 작가께서꽤 많은 취재와 사전조사를 하셔서 그런 디테일함이 나왔던거 같다)
읽었다고는 하나 내용에 대해 가타부타 할말이 없으니내맘대로 느낀 부분만 정리하고 말련다.

1. 읽는도중 시종일관 느낀건 바리가 너무 '담담'했다는 점이다(물론 후반부에 가면 약간 바뀌지만)
어린 나이에 너무 많은이별과 고통을 감내해서일까.나이 30 먹고도 자기감정 제대로추스리지 못하고
몇번씩 냉탕과 온탕을 왕복하는 나에게 그녀가 이야기해주는 인생이란 너무도 쓸쓸한 것이었다.
"나는 사람이 살아간다는 건 시간을 기다리고 견디는 일이라는 것을 깨닫게 되었다. 늘 기대보다는 못
미치지만 어쨌든 살아 있는 한 시간은 흐르고 모든 것은 지나간다"(p.223)

2. 타인을 그리고 그들의 아픔을 이해한다는 것, 나는 같은 시공간에 존재하는 그들에게 어느정도까지
다가갈 수 있을까? 지금 이순간에도(비단 해외의 분쟁지역까지 나가지 않더라도) 그들은모른체 그냥
돌아앉아있는 우릴 보고 원망하고 있을런지도 모른다.
"(중략)....나는 나중에 다른 세상으로 가서 수많은 도시들과 찬란한 불빛들과 넘쳐나는 사람들의 활기를
보면서 이들 모두가 우리를 버렸고 모른 척했다는 섭섭하고 괘씸한 생각이 들었다"(p.93)

뭐 그래서 바리가 남의 마음 속을 읽어내는 '신통력'을 가진 것으로 나왔는지도 모르지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