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디 사세요?
2011. 8. 18. 23:30ㆍ독서노트/인문, 사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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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향신문 특별취재팀, "어디 사세요?", 사계절, 2010.
2007년 진보진영의 좌절, 그리고 이듬해 지식인의 굴종이라는 흥미로운 소재를 다뤘던 경향신문이
작년에 연재했던 '집'문제에 대한 기획기사.
그나저나 오늘 금융당국의 헤프닝(정말 뭐라고 해야할지...아-_-) 등등도 있긴 했지만
앞으로 한국사회, 경제의 잠재적 위협중 임펙트가 가장 클 문제는 부동산 아닐까 싶다.
하다못해 그 떵떵대던 일본이 자산거품때문에 결국 헤어나지 못할 침체에 빠지고 말았는데
뭐 그래도 세계에선 수위라고 볼 수 있는 우리나라라지만 1980년대 일본경제의 위치와 역량에 비하면
정말 많은 차이가 있는데...아...
(사실 한심하다고 쓰긴 했지만 오죽하면 금융당국이 욕먹을꺼 뻔히 하는데 저런 뻘발상까지 했을까라는 걸
생각하면 한편으론 등골이 서늘하기도 하고;)
전세대란이란 말이야 너무 많이 들어 식상할 지경이고 아무튼 우리가 사는 곳이라는 위치보단
어느샌가 누구에겐 자산을 불리는 수단으로 또 어떤 누구에겐 인생의 행복을 가로막는 절망으로 자리잡은 집
재개발이 서민을 위한 정책이 아니라 결국은 그 동네에 터잡고 살던 우리 이웃을 몰아내고 돈있는 사람들의 배만 불리고 있음을
날카롭고 자세하게 지적한 부분이나 살고 있는 동네가 단순히 지역이라는 물리적 영역을 넘어 그 속 사람들의 정치성향
자산 아울러 자녀 교육까지 좌우하는 계급적 지표로 점차 변해가고 있음을 이 책에선 낱낱히 보여주고 있다.
아울러 독일과 일본의 사례를 들어 이렇게 망가진 우리의 주거 문제를 바로잡기위해선 어떻게 해야하는가에 대한 어느정도 생각할 거리를
주는 것도 참 좋았고..
그러나 개인적으로 가장 인상적이면서도 가슴이 아팠던 내용은 책 후반부에 소개된 어느 지역의 이야기
그 지역의 열악한 환경도 안타까웠지만... 이런 힘겨운 현실의 벽앞에서 오늘의 생을 위해 고투하는 사람들에겐
정치란 '세상의 부조리를 바꿔줄 희망'이 아니라 '나와는 관계없는 이야기'가 되버리고 만다는 지적엔 참...할말을 잃을 수 밖에 없었다.
.....................
다들 사람사는 세상, 좋은 세상 만드려고 정치하시는 거잖아요?
뱀꼬리
나도 어느덧 회사 취업한지 6여년이 넘었다.
결코 좋은 회사라고 할 만한 곳은 아니지만 그래도 남들 다니는 수준에 크게 흠나지 않는 환경에
남들 취업할만한 시기에 늦지않게 취업(내가 입사한게 만으로 26정도였으니;)해서 지금껏 월급 꼬박꼬박 받아 저축도 근근히 하고 있다.
하지만 서울은 꿈도 못꾸고 경기도에서도 이 돈만 가지고 전세얻긴 어려울지 싶다.
거기에 매년 하늘높은 줄 모르고 오른다는 전세값...
월급을 100% 저축할 수는 없잖냐(물론 내가 방만하게 쓰는 편이긴 했지만 ㅠ_ㅠ) 정말 심한덴 내 연봉보다도 더 오르는 전세값이 야속하고
과연 집에서 아무도움도 받지않고 독립이란게 가능할까?라는 생각이 드는 요즘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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