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래식 시대를 듣다
2010. 8. 18. 15:28ㆍ독서노트/문학(소설, 에세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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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윤수, "클래식 시대를 듣다", 너머북스, 2010.
서평을 보고 "바로 이거닷"하고 집었지만 끝내 이책을 소화하기엔 내 지식이 부족했던...
기존 많은 책들이 음악가 혹은 그들의 에피소드를 중심으로 우리에게 클래식음악을 소개하였다면
이 책의 경우는 그 지평을 넓혀 당시의 시대상황과 철학 그리고 문학을 아우르는 전방위적 맥락에서
음악사에 찬란히 남을 대가들이 '어떻게' 또는 '왜 그렇게' 자신의 예술혼을 불살랐는지를 찬찬히 짚어가고 있다.
저자가 서문*1에서 그리고 사이드의 통찰*2을 인용하며 밝히는 것처럼 위와 같은 작업없이
단지 클래식이 가지는 이미지 혹은 문화자본으로서의 상징성만이 차용된다면 그 음악을 온전히 이해한다고 할 수는 없을
것이다.
뭐 그렇게 따지고 들면 정말 하나하나 다 공부하며 들어야만 하는 것인가...라는 도돌이표 같은 딜레마에 빠질 수도 있지만
(저번에 위화의 소설을 읽고 썼던 감상과 비교해보면)
아무튼 '얕은' 고전음악의 이해가 아닌 약간은 깊은 아니면 넓게봐서 서양 역사와 철학을 이해하는데도 꽤 도움이 될 거 같은 책.
솔직히 읽기는 읽었으되 아직 부족한 부분이 많아서 더 이상 뭐라 언급하긴 그렇고
나에겐 우선 쫌 듣는 곡들의 레파토리를 많이 넓히고 감수성을 키우는 작업부터 필요할듯.
*1 위의 책, pp. 5-8.
*2 위의 책, pp. 71-7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