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전

식전 국내도서>역사와 문화 저자 : 장인용 출판 : 뿌리와이파리 2010.09.06 상세보기

장인용, "식전 -팬더곰의 밥상견문록", 뿌리와 이파리, 2010.

우리 주변의 먹을거리에 대한 재미있는 고찰이 가득한 책

음식들의 유래에 대한 '상식'을 주는 책들은 많으나(이 책 이후로도 몇권인가 더 읽었 ㄷㄷ;;)
그 유래를 넘어 그런 음식들이 어떻게 우리 문화에 녹아내려 지금 우리앞에 등장했는지에 대한
이야기를 다채로운 지식으로 풀어나가고 있다.

개인적으론 멸치가 들어간 일반적인 된장찌개가 어떻게 만들어졌는가에 대한 초두 부분이 가장 인상적이었던 듯
이를 통해서 우리가 음식을(더 넓게는 문화를) 받아들일때 보이는 보수성과 혁신성이라는
양립 불가한듯 한 개념이 어떻게 조화를 이루었는가를 보여주고 있다.

언뜻 바뀔 것 같아보이지 않는 우리의 문화도 마찬가지
사실 세상에 바뀌지 않는 건 세상 모든게 바뀐다는 사실 뿐이라고 했던가?
오랜세월 한반도에 살아온 사람들의 애환과 삶의 궤적을 먹거리를 통해 알아보는 것도 재미있을 듯

아...그리고 마지막 저자의 "무엇보다 재료가 우선인 식당"에 대한 비관적 전망은 몹시도 씁쓸하드라

내가 보기에도 이런 음식점이 살아남고 또한 가치를 인정받는 사회가 되기엔
따뜻한 백반도 못먹고 편의점 도시락으로 밀려나야하는 얄팍한 주머니 사정과
화학조미료의 감칠맛, 맵고/짜고/단 자극적 음식에 찌들대로 찌든 우리네 입맛땜시롱 쉽지 않을것 같다.
(그런면에서도 음식은 고단하고 빡빡한 우리사회의 반증이려나;)

뭐 아무리 좋은 곳이 있어도 받아줄 사람들이 준비가 덜 된 것을 -_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