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안 - 2008년 04월

2008. 4. 20. 12:32싸돌아 다니기

(어젠 정말 김밥으로 배채운듯...저걸 아침/점심에 걸쳐 5줄이나 ㅎㄷㄷ;;;)
풉 그렇다
아직도 몇몇 님들은 본좌가 주말에는 집에 히키코모리하면서
소시뮤직비디오나 보면서 하악거리고 있는 줄 아는 데
이런 뜻깊은 일에도 동참할 줄아는 성숙한 시민의식조차 보유하고 있다는 거!
(아~~~아 아끼지 마시라 이런 본좌에게 보내줄 갈채는(...))
...머 딴 건 아니고
회사에서 자원봉사를 가자는 사람들이 있어서 참가했었다는
실은 예전부터 한번은 가고 싶었는데 역시 차일피일 미루다; 이제서야 갔다는

(방진마스크-방제복-고무장화-고무장갑-목장갑...이정도 템은 맞춰줘야 봉사활동쯤 해줄 수 있는거다)
우리가 배정받은 곳은 태안의 외딴 항구쪽이었는데
바다인지라 작업이 썰물때만 가능한 관계로
집합시간이 무려! 6시 30분이었다능-_-;;;
순간순간 "아 걍 gg치고 전화기 끈뒤 잠수타자"라는 마음도 들긴했지만
그래도 끝끝내 소집시간에 대략 맞춰(실은 혼자 지각;;; 모 님하한테 멱살잡혔다 ;ㅁ;)
나간 본좌가 자랑스럽다능!(오늘 왜 이러니;;;)

(항구근처에 쌓여있던 각종 쓰레기들...)
벌떼같은 매스컴에 언제나 의존한체 살아오는인생이다 보니
이젠 많이 좋아졌겠거니라고 막연히만 생각했던거 같다.
실제로 목적지에 도착해서 쌓여있는 노폐물, 장비들을 보는 순간
어리석게도이 비극이아직도 진행중이었음을 다시금 깨달을 수 있었다.

(이 바다는 고작 우리 몇명이 감당하기엔 넘 광활했다...)

(......)
물론 작년말경에 "숫가락으로 기름을 파야만"했다는
그 당시보단 겉보기엔 많이 좋아졌을지는 모른다
하지만 아직도 개뻘을 장화로 꾸~욱 밟았다 떼면 거무스름한 엑체가
뭉클뭉클 올라오고 있다는

우리의 작업은
미리 만들어논(물론 포크레인이)개울에 물을 흘린 후그때 씻껴져 올라오는
기름덩어리를흡착포로 걷어내는 작업이었다.

하다보니 흡착포도 부족했었고
(그나마 국산과 외산의 품질차이도...이건 머 외산(어딘지는 밝히지 않겠다만)은 발로 만드나-_-^?)
더더군다나 예상보다 늦게 도착한주제에
밥좀처묵겠다고 중간에 쉬어버린 우리는
결국 우리 생각보다 빨리 차올라 오는 밀물에 밀려
봉사활동은 하는둥 마는둥 하다가 올라오고 말았다;;;
마지막엔 정말 계속 흘러나오는 기름때와 들어오는 밀물이 합쳐지는 걸 보면서
순간 페닉지경이었다는
아직 이사태는 미해결이고 여전히 많은 사람들의 도움이 필요하다
(그나저나 이제 날도 더워지고 방제복 입고 작업하기는 점차열악해질텐데;;;쩝)

(머...매번 속으면서도 다시 처묵는게 휴개소 우동이라더니 -_-)
암턴 별로 한일도 없는 주제에 버스에서 떡실신 상태로 올라오면서
다시금 한번 엎은 물을 다시 돌이킨다는게 얼마나 지난한 아니 불가능한 일인가를
생각해볼 수 있었다.
물론 지극히 주관적인데다 4차원인 본좌는
인간의 실수/자연 파괴의 회복이란원래의 사고에서
곧 본인의 입방정과 친구관계파탄이라는 매우 사적인쪽으로 빠져버리긴 했지만 말이다 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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