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성, 사진에 박히다

2010. 7. 18. 22:51독서노트/인문, 사회

경성, 사진에 박히다 - 사진으로 읽는 한국근대 문화사 안중근사진에서 에로사...
카테고리 역사/문화 > 한국사 > 근현대사 > 한국근현대사
지은이 이경민 (산책자, 2008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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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경민, "경성, 사진에 박히다", 산책자, 2008.

일전에 흥미롭게 읽었던 저자의 다른 책
'사진'을 통하여 본 한국근대 문화사쯤 되려나? 사진과 관련된 조선 근대의 여러 모습들을 조망해 나가고 있다.

기존 책에서도 그렇지만 저자는 사진이 가지는 의미를 근대 사회의 '표상'중의 하나로서 위치매기고 있다.

하나의 사물이나 현상이 그 자신 그대로의 모습에서 떨어져나와 특정한 표상이 되기 위해서는
다시말해 일정정도의 대상화, 즉 객관화라는 작업을 거쳐 발화를 위한 무언가로 치환될때
그 지점에서 어떠한 힘과 방향이 주어져야 함을 이해하는 것이 중요하다.

쉽게 생각하자 누가 나에 대해 설명한다고
사실 그게 말이 쉽지 가능한 일인가?
내가 365를 무려 31개하고도 몇일인가를 더 살았는데, 거기에 워낙 팔랑귀지 머리에 든것도 없고 해서
여지껏 뱉어온 말들, 생각들(뽑아낼수나 있다면) 다 긁어봤자 특정 경향성을 뽑아내는게 쉽지않을것이다.
(실은 에베레스트 수저로 파는...이라고 쓰고 싶었지만 그게 더 어려워 보여서 --)

그래도 우리는 그런걸 일상적으로 해낸다. 뭐 특별할거 없다
그 행위시점 전후의 모습이나 혹은 나를 표상화하고자 하는 사람의 시점 혹은 청자의 관심부분에 포커스를 맞추어
여러 모습중 특정 부분을 샘플링해서 표현하면되니까.

예를들어 결혼정보회사같은 사람들이 본좌를 본다면
"어머~ 비쥬얼 비호감, 학벌 배드, 회사는 저임금노동자수준에 집안도 볼거없고 걍 폐급이네~"(아옼...)
라고 할 것이며
이 블록만 보는 사람들이라면
"에휴 이 덕은 매일 밥이나 묵으러 다니고...한 엥겔지수가 80%는 되겠지"
라고서 생각할 것 아닌가? 

하지만 그런 내용들이 본좌의 온전한 모습을 대변해 줄리도 없고 또 이런 모습 하나만으로 본좌가 평가되고만다면...
글쎄 아마 화나겠지...ㅋ

(인공위성도 아닌데 잠시 얘기가 대기권을 넘어가려고...--)
춈 그렇긴 한데 이렇듯 무언가를 표상화 한다는건 근본적으로 불완전하며 아울러 그 속에 상당부분 발화자의 정치성이
내재될 가능성이 크다.
전번 책 포슷힝에서도 썻지만 사진의 경우 그것이 가지는 시각적 효과(아무래도 가장 즉각적인 자극이다보니)때문에
현실을 있는그대로 표현한다라고 하기 쉽지만 이것 역시 불완전하기는 매한가지
뭐 이얘기는 이 책 이외에도 많은 책들에서 다루고 있으니 구지 어기서 구구절절 얘기하는 것은 그렇고,
저자 역시 책 여러곳을 통하여 이런 사진이 가진 이데올로기성에 대한 관심을 드러내고 있다.
(관광 혹은 사진엽서에 대한 저자의 논의참조)

뭐 그거야 그렇고,
아직 머리 속에서 명확히 정리되지 않아 뭐라 궁시렁대긴 어렵지만 개인적으로 관심있는건
위에서 언급한 '표상화'작업이 과연 일방적인 힘으로 진행되었나라는 부분과
그렇게 만들어진 표상이 각각의 주체에 어떻게 받아들여지는 가라는 점

보시면 알겠지만 내가 예시한 구도에서는
결국 나에 대해 이야기하고자 하는 누군가(발화자)만이 주체적인 역할을 가지고 있지 않은가?
나에대해 미주알 고주알 재단해서 그걸 다른 사람에게 전달하는..
하지만 표현되는 대상(객채)인 나도 그러한 발화자의 의도를 깨닫는다면 자신이 좀더 유리한 방향으로 비춰지도록
일정 행위을 할 가능성이 있으며(예를 들면 성형수술을 한다거나 혹은 돈 많이주는 회사로 옮기거나..등등-_-)
이러한 표상을 소비하는 수용자도 발화자가 A라고 표현한데서 그걸 고지곧대로 듣는 다는 보장도 없을 것이고 말이다.
(뭐 주변에 워낙 본인 듣고 싶은 것만 듣는 인간이 많은지라...)

이 책에선 바로 일본정부 혹은 야당이 박열을 각각 자신의 입장에 맞게 소비하는 과정을 보여줌으로서
표상의 소비에도 여러 차원이 존재할 수 있음을 시사하고 있다고 생각한다.
근데 아무래도 논의 자체는 아직 시각화의 주체라는 부분에 맞춰져 있는건 사실

.....추후에는 이러한 부분에 대한 논의가 더 잘 정리된 책을 찾아봐야겠다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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