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
2009. 6. 8. 23:35ㆍ독서노트/문학(소설, 에세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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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츠메 소세키, 김성기 역, "마음", 이레, 2008.
강상중선생의 책을 읽고 갑자기 땡겨서 읽어본 책.
크게 두부분으로 나눈다면...전반은 나와 선생님의 이야기 그리고 후반은 선생님의 독백...쯤 되겠다.
내용자체는 상당히 우울한 편인데
글쎄 어느정도 이해가 가는 부분도 있고 아닌부분도 있고 해서
(아래는 스포가 될 가능성이 크니 안 읽으신 분은 읽지 않는게...)
뭐 내용은 어느정도 알고있던 책이다보니
안좋은 습관이긴 하지만 선생의 죽음의 동기라는 부분에 포커스를 맞춘체 독서를 시작
그냥 일반적인 청년인 주인공이 그냥 이유없이 따르게 되는 '선생'(주인공은 그를 언제나 이렇게 호칭한다)
일견 세상사 아니면 타인에 대해서 초연한듯하고 주인공에게도 냉담한 부분이 있지만
주인공은 왠지모르게 그를 따르고 또 존경하게된다.
선생은 어릴적 숙부에게 당한 배신의 경험으로 인성의 바닥을 보고 거기에 염증을 느끼는 사람이었지만
그 자신 역시 결국은 친구를 배반 그를 죽음으로 내몰았다는 자책감과 자기 비하의 심정에서
마음을 닫은체 세상을 등지고 살고 있는 사람이었다.
점차 선생에게 감화되어(어떠한 사상에 감화되었는지 구체적인 이야기는 나오지 않으나) 인생의 가르침을 그에 대해 알고자 했던
주인공, 그가 원했던 것은 단지 서로간에 마음을 터놓고 이갸기를 나누는 것이었겠으나
선생에게 있어 그것은봉인되어 있던 그의 마음을 여는 것 즉 그의 생명을 요구하는 것이 되고 말았다.
자신의 생명을 거두기전 선생이 품었던 생각은 무엇이었을까?
단순한 배설(폭로)의 욕구? 혹은 자신의 사상에 대한 혹은 자신의 행동에 대한 그의 공감과 이해?
강하고 굳셀 것만 같았던 K의 마음도 꽁꽁 얼어붙어 영원이 녹지 않을 것 같던 선생의 마음도...
결국 인간에게 죽음보다 더 두려운 것은
바로 고독
뱀다리
...라는 게 당초 내가 이해한 그의 심정이었으나, 뭐 읽은 분들께서 아시는 것처럼 그의 자살을 유발하는데는
다른 한가지의 사건(메이지 천황 사망)이 겹치고 있다.
이를 근세와 근대의 접점에 살았던 메이지 인의 일종의 공황적 심정으로 이해할 수도 있겠지만...
음 뭔가 춈 이도저도 아닌 정리가 되어버렸군(나중에 랩업좀 하고 다시 읽어보련다. 원 독해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