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Q정전

2010. 8. 7. 23:14독서노트/문학(소설, 에세이)

아Q정전
카테고리 소설 > 중국소설 > 중국소설문학선
지은이 루쉰 (창비, 2006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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루쉰, 전형준, "아Q정전(루쉰 소설전)", 2006(개정판), 창비.

본좌의 47% 부족한 교양을 채워주는 인위 프로젝트(암턴 말만 ㅋ) "세계 명작읽기!"

루쉰선생이야 뭐 근대사 특히 동양사 하는 사람들이라면 안들어보고 넘어갈 수 없는 분..
(그나저나 이제서야 읽어봤다고 주절대는 나도 참 대단)
의학 공부를 위해 일본으로 유학을 갔다가 중국의 봉건적 현실과 전근대성에 좌절, 중국으로 돌아와
집필과 비평활동을 전개했던 사람으로 유명한데, 아무래도 그가 짊어진 일생의 과제가 위에서 적은 것처럼
'근대화'라는 당시 시대정신과의 사투였다보니 현재도 많은 연구자들이 관심을 가지고 있을지 싶다...라곤 하지만
내용은 잘 모를 뿐이고 'ㅅ'

책 제목이기도한 루쉰의 대표작 '아Q정전'이외에도 '광인일기'등 저자의 많은 작품들이 수록되어있다.
위에 주저리주저리 무언가 적어두긴 했지만 뭐 그런 내용을을 염두에 두지 않더라도 소설자체로도 읽는 재미가 충분한 편이다.
처음엔 춈 저자가 주제로 한 민중의 전근대성에 대한 비판과 연민 나약하기만 지식인들의 모습에 대한 안타까움 등등에
포커스를 맞춰 읽어야 하나 싶었지만 결국 침대에서 과자 씹어대며 걍 읽고 말았던..ㅋ

작품중에선 젊은 날의 이상도 꿈도 잃은체 짙은 무기력함에 사로잡힌 '뤼웨이푸'가 한없이 나를 우울하게
만들었던 "술집에서"라는 작품이 가장 기억에 남는다.
과연 어려서 품었던 기상과 포부를 그대로 지켜나가는 사람이 얼마나 되려나.. 
대개의 사람들은 단지 일상이라는 탁류를 거스르지도 아니 그럴 생각도 못하며 살아가는 거 아닐런지.....

물론 다시 읽어도 내 가슴을 설레게 하는건 "고향"이란 작품의 그 유명하다는 구절*1이긴 하지만
그건 단지 나와 웨이푸같은 친구들에겐 비루한 현실 속 그저 맘 한구석에 고이 담아둘 수 밖에 없는 쪽빛 하늘 같은 거라고나 할까?
왠지 그런 생각이 들어서 말이다.....

*1 "나는 생각했다. 희망은 본래 있다고 할 수도 없고, 없다고 할 수도 없다. 그것은 지상의 길과도 같다. 사실은 원래 지상에는 길이 
     없었는데, 걸어 다니는 사람이 많아지자 길이 된 것이다
"(위의책, p. 64.)
     결국 세상에 정해진 것은 없으며, 무언가를 만들어나가는 것은 인력 즉, 사람의 힘이라는 지극히 근대적이자 계몽적 사고방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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