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의 탈을 쓴 가치
2010. 5. 2. 17:02ㆍ독서노트/인문, 사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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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하엘 마리, 이수영 역, "양의 탈을 쓴 가치", 2010.
그런 사람들 꼭 있다.
앞에서는 뭐가 중요하네 뭘 꼭 해야만 하네 하면서 정작 본인들은 뒷구멍으로 잇속 다 챙기는...
오해, 혹은 지곤기달(지금은 곤란하니 기달려달라)드립이나 쳐대는 믹히 같은 친구들...
근데 이런 사람들이 우리나라 8시 9시즈음 티비에만 나오는 줄 알았더니 사정은 독일도 매한가진갑다.
이 책의 저자는 겉으로 주장되는 가치와 그리고 이면에서 움직이는 현실에 괴리에 대한 자신의 의문을
주제로 책을 정리하고 있는데, 흔히들 생각되듯이 가치라는 것이 절대적, 불변의 성질을 띄는 것이 아닌
사회의 관계 속에서 생멸되고 변용되는 게다가 사회변화를 이끌어 나간다기보다 사회의 변화를 반영하는
사후적 성격의 것으로 정의내리고 있다.
아울러 가치 자체의 기능에 대해서도 세분화 되어있는 각각의 집단에게 유사 공통성을 호소하고 이해관계를 관
철하고자 하는 단순한 '소통'의 도구로서 한정한다.
(이 부분에 대해서는 춈 더헛하긴 한데...)
암턴 이러한 '가치'의 성격정의를 토대로 저자는 이러한 성격의 가치를
'사회불변의 지고한' 무언가로 바꾸고, 거기에 덧붙여 자신의 이익도 뒷구멍으로 관철시키고자 하는
회색양(책의 표지가 맘에들길래 ㅎ)들의 수법과 그에 대한 비판을 전개하고 있다.
특히 저자가 언급하고 있는 주체들의 고유명사를 몇 개쯤 봐꿔보면 이 시각 대한*국에서 벌어지는 일과도 상당히 싱크로 되는 일들이
많다보니 통쾌하다가도 왠지 가슴 속 한켠이 허해지는 느낌이랄까....
현실을 이해하는 데 있어 기능주의적 관점-한 사회에서 실질적으로 행해지는 것은 통용되는 가치가 아닌 그때그때의 구체적인 이해관계,
권력관계에 좌우-*1이라는 새로운 독해방식의 제시한다는 측면에서는 퍽 유익한 책이었다는 느낌*2
다시 더헛했던 가치의 규정으로 돌아와보면
진정코 세상 모든 것을 관통할 진정한 가치와 공통된 이상은 존재할 수 없는 것이려나...
저자의 논리에 그닦 반박하고 싶은 생각은 없지만
그래도 외롭고 힘든 세상 기대어 의지할 곳 없는 우리는 누구를 따라가야 한단 말인가 ㅠ_ㅠ
*위의 책, p. 201.
*관련하여서 '프레임'이라는 개념을 가지고 미국의 보수주의자의 정치전략을 분석한 죠지 레이코프의 책들을 일독 하시길 권해본다.
이 책과 더불어 울 사회에 만연한 믹히 횽아들의 행각들을 접하며 새삼 분노게이지를 높일 수 있는 '안목'(?)과
그런 횽아들을 적절하게 까줄 이빨(?)강화에 도움이 되지않을까 기대한다.
죠지 레이코프, 유나영 역, "코끼리는 생각하지 마", 삼인, 2006.
죠지 레이코프 로크리지 연구소, 나익주 역, "프레임 전쟁", 창비, 200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