워킹푸어
2010. 5. 13. 00:37ㆍ독서노트/인문, 사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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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HK스페셜 <워킹푸어> 취재팀, 김규태 역, "워킹푸어", 열음사, 2010.
두렵다.
솔직히 이런책 읽은 때마다 본좌처럼 못배우고, 가진것없고, 능력도 변변찮은 인생은 두려움에 떨수밖에 없다.
왜 이렇게 힘들게 살아야 하지?
우리나라 만큼, 아니 어쩜 우리 이상으로 일본 사회도 '맛'가고 있는 듯하다.
산업공동화와 '파견'으로 대표되는 고용불안심화, 수입의 감소와 고령화가 촉발시키는 내수불안과 그에따른 불황...그리고 반복
이 책은 그런 일본의 우울한 자화상이자 자의든 혹은 타의든 한번 낭떠러지에 떨어져서 헤어나올래야 헤어나올 수 없는
안타까운 사람들의 모습을 그리고 있다.
실은 동명으로 출간된 미국 상황을 담은 책(워킹푸어, 빈곤의 경계에서 말하다)를 먼저 시작했는데,
어이없게 이 걸 먼저 다 읽어버렸던;
약간의 어폐를 각오하고 말하건데 개인적으로는 가본적도 없고, 전혀 상황도 모르는 미국의 '디테일'보단 일본의 사례가 더 마음에
와닿던 감도 있었다.
내용상으로도 아무래도 -다큐멘터리를 베이스로 해서였을까, 이쪽의 내용이 더 드라마틱했다는 느낌도 없잖아 있었고,
대신 빈곤의 구조. 혹은 다양한 상황의 설명과 성찰이라는 부분에서는 위에 언급한 미국의 책이 더 낫지않나라는 생각이다.
(그나저나 언제 다 읽으련지;)
뭐 역자께서도 마지막에 언급하고 계셨지만 언제까지나 빈곤의 문제를 개인의 책임으로 돌려세울 수 만은 없다.
물론 모든 사람에게 동일한 결과가 주어질 순 없는 것이고 그렇다고 개인이 빈곤의 책임에서 100% 무관하다고 하는 것은 아니다.
하지만 이 사회의 구성원이기도 한 누군가를, 혹시 다른 기회가 주어진다면 행복해질지도 모를
그들에게서 모든 희망과 삶에 최소한의 보장도 해주지 못한 사회에선 어떻게 살아가야만 하는 것일까?
개인은 한없이 약하고 약한 존재일 뿐이다.
이처럼 사회가 국가가 그리고 기업이 개인을 쪼개고, 쪼개어 파편화 시키고 극한으로 몰아가 서로가 서로를 밟지않으면
안되는 사회로 만들면 그 속에 남는 것은 무엇일까?
잘못하면 이 사회에서 도태되어 나락에 빠져버릴지 모를 내 불확실한 미래를 생각하면
두렵고 또 두려울 뿐이다.
그렇게 해서 자신들만 잘 사는 사회를 만들면 무엇하나
다시 신분제 사회라도 만들어갈 요량인가?
기껏 잘 사는 세상 궁리해보라고 뽑아논 양반들이 결국 한다는 짓들이라고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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