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안의 과거
2006. 10. 8. 23:12ㆍ독서노트/인문, 사회
언뜻 심란해보이는(...) 이름의 저자는 오스트레일리아 대학에서 주로 일본사를
연구하는 사람이다(남편이 일본인인데 유명한 도박사랬나?)
암턴 이분의 책 한권이 본좌의 졸업에 엄청난 도움을 주셨기에 책이 번역된 걸 보고좋아라 사제꼈다는
(국내에 한 4권정도가 번역되어있단다.....)
본 책은 일본의 역사교과서 문제로부터 시작하는데 저자는 점차 복잡화, 다양화 되어가는
현대사회에서 "과거를 생각한다는 일"에 대한 진지한 성찰을 어떠한 방식으로 가져와야 하는
지에 대한 의문을 던지고 있다(저자는 이를 역사에 대한 진지함이라는 말로서표현한다).
이러한 인식의 연장에서 저자의 시선은 기존 제도권 연구에서 다루어온 서적(역사서)뿐 아닌
여러 매체(역사소설, 사진, 영화, 만화 심지어 인터넷 홈피와 같은)이 우리와 어떤 식으로 상호
작용하여 움직이는 가에 주목하고 있다. 이 책의 매력이라면 바로 그 부분일텐데 무진장 해박한
저자는 이러한각각의 미디어의 연원이나 작용의 문법등을 설명하며 이들이 우리와 맺는 관계, 영향
을 설명하고있다.물론 서구권(주로 영미권)의 예도 있지만 일본의 저작들을이용한 예들도 많기에
읽어가며 많은 것을 느낄수 있었다(역시 설명도 아는게 나와야 이해가 쉽다;;;)
결국 저자에게 있어 과거를 생각한다는 것은 "완성형"이 아닌 "진행형"으로서 부단히 지속되는 타자와의
교류를 통하여 그참된 방향을 얻을 수 있고, 이를 위해서는 미디어와 같은 "다른 화자" 입장에 대한
성찰과 이해가 수반되어야 한다는 것으로 얘기가 마무리 되는 듯 싶다.
하지만 본좌와 같은 소비주의 자본사회에 함몰된 일반인들은 어떠한 방식으로 이러한 내적작업을 수행하여야 할까?
그 필요성에 대해서는 저자의 다른 설명을 통하여 이해할 수 있다고 하여도.....
과연 절대성의 유혹에서자신은 모른다,자신이 틀릴 수도 있다(극단적이지만)라는 상대성의 길로의 탈각이 쉬운 작업일까?
(이건 니시카와 나가오의 국민국가론을 읽었을때도 느꼈던 것이긴 하지만...)
하긴 이런 것까지 본서의 저자에게 요구한다는게 더 말이 안되는 걸 수도.
암턴 책을 뜨문뜨문 읽은 관계로 이 이상 얘기한다는게 더 큰 무식을 부를수 있기에 여기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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