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실격

2009. 8. 12. 01:01독서노트/문학(소설, 에세이)

인간실격(세계문학전집103)
카테고리 소설 > 일본소설 > 일본소설문학선
지은이 다자이 오사무 (민음사, 2009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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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자이 오사무, 김춘미 역, "인간실격", 민음사, 2004.

다자이 오사무라...
왠지 모르겠지만 내가 이양반 책을 사집은 건 내가 예전에 썻던 내 논문(아...이제는 '원죄' 쯤으로 칭하고 싶구나;)의
주 등장인물을 다룬 픽션을 쓴 저자가 이이라는 말도 안되는 착각을 했어서였다.
뭐 결국 출장오던길에 공항에서 사온책 목차와 책장 어딘가에 모셔논 레퍼런스를 비교하고 착각을 깨달은 뒤
걍 어딘가에 쑤셔두긴 했지만 말이다ㅋ

요즘들어 확실히 느끼는 건데 정말 난 감수성은 제로인거 같다.
끈기도 없고...
독해력도 떨어지고...
뭐 일본어로 읽기 귀찮아서 세계문학전집이나 사서 끄적끄적 읽어보았다.
솔직히 아직까지 '무뢰파'가 정확히 뭔지도 기억이 안나고..(학부때 배웠을 터인데...-_-)

저자 다자이 오사무의 다사다난했던 일생에 대해서는 예전 홍하상 씨의 르포에서도 읽었던 기억이 있었기에
대충은 알고 있었다.
이 책 실은 두개의 소설을 싣고 있는데,
표제와 같은 제목인 '인간실격'의 경우는 저자 자신의 경험을 픽션화 하여 표현한 소설이다.
(다자이 오사무의 일생과 그 사상에 대해서는 역자께서 상당히 알기쉽게 해설해주고 있다는...권말에서)

주인공이 선천적으로 가지고 있던 '죄의식'에 대해서는 100% 공감할 수는 없었다.
뭐 걍...본좌의 내면에도 아픔으로 존재하는 '꿔다논 보릿자루 같은 자신'에 대한 확장정도로 이해하고자 했다.
(이렇게 출생이나 환경에 기대버리는 건 너무 허무하긴 하지만)

공감할 수 없는 심성의 주인공은 세상에서 점차 낙오되고, 소외되고 떨어져나간다.
그는 뭘 잘 못했던 것일까?
그가 그토록 두려워 했던 것처럼 '원래부터 세상에서 받아들여질 수 없는 존재'였기 때문일까?

주인공을 짓눌렀던 세상..혹은 삶의 도덕이라는거
(확실히 우리삶의 어딘가에 존재하며 우리의 행동을 규정하는 역할을 수행하리라 생각하지만........)
그리고 그 밑에서 호가호위하며 뻐대는 가식덩어리들....

내가 보기에 단지 그는 덜 뻔뻔했을뿐...
토할것같이 역겨운(호리키의 훈계장면에서는 정말 한대 후려쳐버리고 싶었다) 그의 주변인들이
그보다 잘한건 딱 그거 하나였으리라 믿는다.

뭐 그렇게 얘기하는 너는 얼마나 잘 하고있냐라는 말이 목구멍까지 치밀어오는걸 느끼며
책을 덮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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