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근통신
2009. 10. 19. 00:08ㆍ독서노트/문학(소설, 에세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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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소운, "목근통신", 아롬, 2006(복각판).
내가 이 책을 처음 안건 예전 고등학교때 읽었던 조양옥 선생의 글에서 였던 듯하다.
그때 인용됐던 에피소드의 내용이 강렬해서 였는지 아님 '명문'이라고 되어있던 이책에 대한 수식때문이었는지
이유는 모르겠지만 언젠가 한번은 읽어봐야겠다..하는 생각이 있었고
많은 세월을 지나와 이제서야 펴보게 되었다.
일제시기-한국의 산업화 시기를 살아온 내가 그간 접해왔던 '지일파'들의 글보다 앞선 시기의 내용들
묘사되는 사회의 면면이나 일본 문화, 일본을 받아들이는 한국의 모습에 아무래도 지금과 비교하여
다소간의 시차가 느껴지긴 했다.
하지만 과거에 대해 반성없이 '외면'하는 아울러 은연중에 들어내는 그네들의 한국, 아시아 무시에 대한
준열한 비판과 더불어 겉으로는 극일, 배일을 외치면서도 속으로는 일본 문화와 일본 문물에 빠져있는
한국에 현실에 대한 탄식과 자성의 촉구까지..
담백한 문장에 담아낸 저자의 이런 생각은 정말 시대를 넘어선 '일본론'류의 책으로서는 고전이라 부를만하다 싶겠다.
(책 이야기에서 새기는 하는데...)
어려서부터 남들보다는 '조금' 일본에 더 관심을 가지고
그만큼 많은 일본체험 일본론 그리고 일본관련한 부분에 지식을 쌓아왔다고 나름대로는 생각한다.
지금도 일본회사에 다니면서 일상의 절반정도를 일본어로 생활하고 있고...
위에서 쓴것처럼 퍽 많은 관련 책들을 섭렵해온 경우도 있고하여
나름 내 머릿 속에 "일본이란... 혹은 일본문화란..."이라는 특정 인식패턴을 가지고 있었던 지 싶다.
하지만 실제로 많은 사람들과 부대끼며 살아가다보니 결국 도드라지던건 '문화적 차이'가 아닌
내가 만나온 각 '개인의 차이'라는 부분이었다.
오히려 이런 의미에서 본다면 이제는 일본을 바라볼때도 '다름'을 전제로 하기보다는
'같음'을 전제로한 관찰로 나아가야 하지않은까라는 생각을 한다.
물론 내가 처해있는 특정 상황, 시점에 모든 것을 대입시켜 이야기 하고 싶은 생각은 없다.
하지만 역으로 이야기 하자면 시대가 변화함에 따라 이젠 새로운 관점이 필요하지는 않을까?
분명 내 청소년기와 지금을 비교해보면 일본을 바라보는 아울러 일본의 문화를 받아들이는데 있어
상당히 많은 변화가 있었다.
그리고 그 배경에는 인터넷, 해외경험을 증가로 인한 상호교류의 확대 아울러 우리가 근간 이룩한 경제적, 문화적 발전이라는
부분이 있을 것이다.
아직 정치적, 역사적으로 서로간에 묵은 앙금을 다 해소했다 하긴 어렵지만
그래도 조금은 더 냉정한 시선으로 일본을 관찰할 수 있는 시기가 오리라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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