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계이야기, 그 마지막

2020. 8. 11. 13:07지름고백

(예전 시계방에서 살땐 박스 없었던거 같은데...)

 

 

이젠 듣기도 힘든 국민학교 졸업기념으로 부모님이 학교근처 사거리 시계방에서 사주신

돌핀3...중학교올라가서 중간에 시계줄이 끊어질때까지 잘 차고 다녔었다.

놀거 많지않던(라지만 뭐 게임기도 있었고...) 당시 초시계로 누가더 00에 가깝게 붙이느냐로 

애들이랑 놀기도 하던...

 

롤대란(문자그대로 롤렉스가 '씨가마른'상태가 지속...거기에 프리미엄까지 ;ㅁ;) 속에 

살짝 맨붕중이던 작년 크라우드 펀딩 등등으로 돌핀 복각판을 팔고 있다는 얘기를 듣고

내 추억의 그 모델 돌핀3를 주문하였다는

 

 

 

 

품번 MRP469-7(사면서 알게 되었던)

 

갠적으론 돌핀1 보다 살짝 화면이 기울어진 이 모델이 더 멋져보였었다.

나이들어 차보니 얄쌍하고 자다콤한 느낌

 

디테일로 들어가면 1세대 한독생산품(90년대 초반에 내가 샀었던)과 2세대를 거쳐 3세대쯤되는데

빡센 원가절감때문인지 외형의 디테일(위아래 버튼에 각인이 없다던지, 버튼/각인 색깔이 흰색으로 통일되어 있다던지)

, 기능의 열화등 아쉬운 부분이 없지않으나 그래도 가끔 차면서 추억을 느끼기엔 나쁘지 않다는 생각

 

 

(나름 서양권에서는 지명도가 있는 모델이라는)

 

 

이 시국에 제품이긴 한데...뭐 중국산이니ㅎ 글고일본산다빼면난회사관둬야

 

쿼츠 황금시절 007에 나왔던 세이코시계와 비슷(옥토퍼시라는 영화에 나온 'G757'이라는 모델)하여

'카시오로얄'이라는 별명으로 불리는 AE1200계 제품이다

 

AE1200계라고 표현한건 이제품이 컬러, 줄등등해서 배리에이션이 있기 때문!

 

메탈줄 모델이 가장 인기있는 듯하나(사실 메탈줄모델도 시계자첸 플라스틱...)

왠지 녹색에 페브릭줄이 땡겨서 이모델로 구매했는데 대단히 만족하고 있다는

사이즈도 적당하고 일단 워치 페이스가 미래지향적(?)이지 않은가 ㅎㅎㅎ

 

 

 

 

거기에 작년에 산 마지막 모델 카시오 데이터뱅크(DBC-32-1A)

 

이것도 예전 학교 다닐때 몇몇이 차고 다니며 자랑했던 유년의 추억이 떠올라

(지금 생각해봄 약간 오덕틱한 친구들이 이걸, 여자애들은 스와ㅊ를 많이 찼던거 같다)

사봤는데, 시계줄 줄이기도 귀찮고 예전 그때에 맞추려고 우레탄 모델로 샀더랬다.

 

뭐...계산은 가능한데 버튼이 내 손가락에 비해 너무 작을 뿐이고 ㅎㅎ

 

 

(프리미엄이 ㅎㄷㄷ하다던..근데 팔진않을꺼라 ;ㅁ;)

 

 

이 포스팅에 거창하게 마지막이라는 이름을 붙인건 

말 그대로 나의 시계를 향한 여정도 거의 막바지가 아닐까라는 생각에서이다.

정확히 얘기하자면 어떻게 가야할지 방향도 잊어버렸고

 

올해로 사회생활 시작한지 15년차...

일할 수 있을때까지 일하고 싶지만 거의 반환점이 보이는 곳까지 오지 않았나라는 생각이드는 시점에

 

돌이켜보면 그닦 대단치 못한 사람이라

이제와 사업을 시작하거나 고액연봉을 받을 수 있을꺼 같진 않고

그냥 하루하루 좋은날이 있으면 나쁜날도 있는 그런 월급쟁이로 늙어갈 사람으로서

 

솔직히 시계는 내가 손대기엔 너무 비싸져 버린 것이 사실이다.

사실 언제는 비싸지 않았겠냐만서도, 사람의 욕심은 끝이 없고 건방지게 눈만 높아져있는 상태에서

지금보다 더 하이앤드의 모델을 추구할 능력이 안된다는거!

 

 

 

 

예전보다 더 특정모델, 특정브랜드로의 집중이 심화되어가는 이 시장에서

나 같은 사람이 할 수 있는건 거의 없을 뿐더러

비용의 부담으로 결국 안전한 선택(롤스틸 모델)이 합리적이라는 이름으로 남아버릴텐데

구지 그렇게까지...라는 생각이 드는 것도 있고

 

그래도 마지막으로 기회가 된다면 하나 더 사긴사고싶다...아니 살꺼 같긴하다.

처음 시계살때부터 내 마지막으로 점찍어뒀던 DJ라던가(기왕이면 41에 10P로...)아님 팹시로...

 

뭐 이글도 결론은 롤렉스네 ㅎ

 

 

 

 

아.

 

더 확실한건 이번 가을에 요거는 업글할꺼 같단말이지

 

44mm, 알미늄, LTE모델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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