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론조작 위기의 시대

2009. 9. 22. 01:12독서노트/인문, 사회

여론조작위기의시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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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은이 이시카와 사카에 (이담북스(이담BOOKS), 2009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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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시카와 사카에, 이연/김경환/정수영 역, "여론조작 위기의 시대", 이담, 2009.

포인트나 할인률등등때문에
책을 살때 거의 인터넷을 이용하는 편인데,
아무래도 책을 직접보고 사는 것이 아니다(아무리 리뷰나 그런 것들이 붙어 있다하여도)보니
종종 실제 책을 받아보면 애초 생각했던 것과는 약간 다른 경우가 있어 종종 당황하곤한다.

이책의 경우도...음 어느정돈 예상은 했지만(요즘 책들 치곤 가격이 쌌으니까!)
그래서 처음 꺼냈을때 볼륨의 알량함에 약간 좌절했던 것도 사실
뭐 결론부터 말하자면 읽고나서는 그런 실망감을 어느정도 불식시키는데는 성공했다고나 할까?

책은 크게 두 부분으로 나누어져 있다(뭐 나뉜 각 장의 전후관계가 맘에 들진 않지만...)
우선 현재 일본의 여론 형성, 그 원천으로서의 언론에 대한 필자의 문제의식으로 책이 시작되는데
흥미로웠던건 저자가 이용하는 패로팅(Parroting)이라는 개념이다.
영어 원 단어의 뜻(앵무새, 혹은 암 생각없이 들은대로 주워섬기는 사람)의 동사형으로 미루어지는 이 단어를
통하여 저자는 매스미디어에 좌지우지 되기 쉬운 현재 일본인의 현상인식에 심각한 우려를 표하고 있다.

뭐 일본이건 한국이건 가면 갈수록 삶은 터프해지고, 점차 정치에 대한 염증이 심화되다보니
자신의 일상과 관계없다(실은 너무나도 중요한 일임에도!)여겨지는 각종 정치적, 사회적 이슈에 대한
민감도 혹은 인지도라고 할만한 부분이 떨어지는 것은 사실이고
그렇다보니 일반적으로 이러한 부분을 채워주는(?) 기능을 수행하는 언론의 인식이 곧 아무런 여과없이
각각 개인의 인식으로 혹은 생각인양 받아들여진다는 이야긴데 
주변에서 맨날 국내 수위의 신문임을 자처하는 모 일간지의 논조를 차라리 대신 읽어주시는 듯한 분들과
지겹도록 만나온 본좌로서는 정말 너무나도 공감가는 이야기가 아닐 수 없었다.
이러한 상황이 심화된다면...뭐 결과야 예감하시는 그대로.

일전에 통계의 맹점에 대한 책을 읽은 적이 있었는데, 통계라는 거 실제로는 어떻게 설정하고 
가공하느냐에 따라서 어느정도 결과의 방향을 컨트롤 할 수 있다.(왜 "이현령 비현령"이라고 하지 않는가...)
어떤 사건이건 보는 사람의 처해진 입장 즉 이해관계가 정치, 사회적 가치관등에 따라
그 인식은 달라 질 수 밖에 없다.
일반적으로(근자의 몇몇 사건들을 보면 이젠 아닌 걸 아는 분들이 많아지긴 했지만) 공정하다고 생각하기 쉬운
신문이나 방송, 다 자신들만의 정치적 입장과 이해관계 위에서 쓰여지는 경우가 많다.
이러한 부분에 대한 자각이 없다면 위에 적은 것처럼 단지 남이 일러주는 것을 그대로 옹알대는 수준의 사고밖에는
이루어지지 못할 것이다.

같은 맥락에서 책 말미에 저자는 문제 해결을 위한 방안으로 여러 논조를 비교 평가하기 위한 '크로스 미디어 체크'
주어진 정보를 논리적으로 판단해보는 '논리 체크'라는 방법을 제시하며 무엇보다도
'나 자신이' 사고의 주체가 되어야 함에 방점을 찍고 있다.

2부는 전후 일본 매스미디어에 대한 통시적서술을 통하여 그 태생적 한계를 정리하곤 있지만 뭐 일본 정치에 
관심없는 분들이라면 그다지 관곈 없을꺼 같고...
한가지 아쉬웠던 건 좋은 내용에도 불구하고 곳곳에서 얼굴을 찌푸리게 만들었던 비문과 기계적 번역의 잔재
(한국어로 바꾸어놓으면 이해하기 어려운 일본식 표현들)들이었다.



손좀 보고 출판하시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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