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치호 일기 1916-1943

2007. 2. 20. 09:58독서노트/인문, 사회

윤치호일기(1916-1943)
카테고리 인문 > 한국문학론 > 한국고전문학 > 한국고전문학론
지은이 윤치호 (역사비평사, 2001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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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치호, 김상태 편역, "윤치호 일기 1916-1943", 역사비평사, 2001.

뜬금없이 넘의 일기를 보았다.....
대략 폰트도 작은데다 600페이지가 넘는(쿨럭)
이 분 1883년대부터 영어로 일기를 써왔다니(!) 엄... 난 한글로도 안쓰는데(-_-)
아무튼 개화기, 일제시기 국내 지식인 중 한명인 윤치호의 일기중 중요 부분을 발췌해서 모은 책이다.

윤치호는 일본, 중국, 미국에서 수학하고 국내로 돌아온 그야말로 "엘리트"였는데
그에 반해 3.1운동반대나 내선일체 찬동과 같은 친일 행동을 벌였던 사람이기도 하다.
사실 이사람에게 관심을 가진 것도 박노자의 책을 보고서 였기 때문인지라
"아직 조선의 역량이 일본에 미치지 못한"채로의 독립운동은 오히려 해가된다는 그의
현실주의적 지론, 그리고 근저에 깔린 "힘의 세상의 정의"라는 류의 사회진화론적 입장에
대해서 직접 확인을 해보자는 의미에서 이런 두꺼운 책을 집긴집었는데......
물론 위에 지적된 부분을 인식하기에 부족함이 없는 논설(특히 1919년도 부분 책으로는 1장)이
책 속에 전개되고 있다.

자신이 봐왔던 서구 민족(일본 민족)과 비교하여 확실히 덜 개화된 조선민족에 대한 한심함과
일본인들을 위해 조선을 착취하면서도 조선을 위하는 척하는 총독부, 일본인들에 대한 증오
하지만 "힘이 곧 정의"인 세상에서 힘없는 민족으로서 내실을 키우기전엔 역시 지배 당할 수밖에 없다는
현실 인식........
거기에 태평양전쟁 개전이후에는 서구인들에 차별에 대한 저항, 그리고 내재되어 있던 사회주의에 대한
두려움과 혐오까지 뒤섞이며 "일본의 성전"을 찬양하는 방향으로 나갔다고 보면 되겠다.
그 역시도 물론 지킬 것이 많았던 인간이기에 어쩔 수 없이 친일로 갔다는 약간의 이해의 면도 있긴하지만
(사실 내가 그 입장이 었다면...이라는 가정을 한다면 쉽사리 답을 내기 어렵다)

머 각 장마다 편역자가 친절하게 내용정리를 달아주었으니내용상 흐름을 놓치는 일은적을 것이고
독자로서 궁금한건(지금 막 쓰면서 생각한 것이지만)
윤치호의 일본중심의 "대동아주의"로의 경도가
1) 조선민족의 경제적이익(예를들어 만주경영 참여)
2) 서양인들의 차별과 오만에 대한 증오만으로 이루어진 것인지 혹시 그가 일본내에서 당시 활발하게
    이루어진 "동아론"들이나 "근대초극류"의 입장과 교감을 가졌던 것인지
에 대해 뜬금없는 궁금함이 들기는 한다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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