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으로 가는길
2007. 12. 29. 01:36ㆍ독서노트/문학(소설, 에세이)
아프리카의 시에라리온 출신의 저자가 적어낸 자신의 유년경험...
약 10여년간 지속된 최악의 내전 속에서 당시 12살 밖에 안된 소년이
우연히 가족과 떨어지게 되고, 반군을 피해 도망다니다 결국은 정부군의 소년병이
되고 또 재활하기까지를 비교적 담담하게 적어내려가고 있다.
머 이런 내용이야 뇌입어 같은데 쫌 찾아보면 알 수 있는 내용이고......
개인적으로 쫌 더헛했던 것은
다름아닌 이 책에 대한 본좌의 기대 포인트였다.
이 책 초반부에서 중반부까지는 저자가 친구들과 반군을 피해여러 마을을
지나가며 도망다니는 내용이 나오는데 솔직히 쫌 지루하다고 느끼면서
만성적 집중력 저하현상이 지속되다..결국 그가 자의반, 타의반으로 소년병이
되고 훈련을 받아 전쟁에 뛰어드는 부분이 와서야 "올커니 이제 볼만하군"하려던 차
기대보다 소년병 생활에 대한 내용이 적다는 느낌이 들어서 나도 모르게 "이거 머 싱겁군"이란
생각을 해버렸드랬다.
순간적으로 책을 골라서 읽게된 동인이란게 고작 "시에라리온 소년병들의 참상, 전쟁의 비극"의 생생한 증언
아니 더 까놓고 얘기하면 단지 "타인의 고통, 극한적 체험"을 관조하려는 가학적인 욕구 때문이었던가라는
자괴감이 밀려와서 당혹스러웠다능
저자는 이후 국제기관의 도움으로 소년병 재활치료를 받고 도시에 살던 삼촌가족과 잠시간 평화로운 생활을
보냈지만, 도시까지 밀려온 내전의 불길 속에서 결국 국외로 도피, 현재는 소년병문제, 어린이 인권 관련
활동을 하고 있다고 한다.
재활과정 이후에도 그는과거 그의 부대, 그리고 그가 행했던 잔혹행위의 기억때문에 괴로워 한다고
고백하고 있다. 이렇게 자신의 경험를이야기하고, 위와 같은 활동을 수행함으로서
어쩌면 그는 그때마다 잊고싶은 과거, 아물지 않은상처를 다시 헤집어내는 고통을 느끼고 있을지도 모르겠다.
그럼에도 책 마지막에 "원숭이를 쏘는 사냥꾼이 되겠다"라는 결심 그대로
더이상 자기와 같은 어린이들을 만들지 않겠다는 저자의바램이 이루어지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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