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생
2008. 7. 14. 00:09ㆍ독서노트/문학(소설, 에세이)
원래 국내에 1997년 소개될때의 제목은 "살아간다는 것(중국제목이 '活着'이다)"이었는데
개정판으로 나오면서 장예모감독의 영화명을 따라 인생으로 바뀐 듯
머 문화생활과는 워낙 소원한 본좌이다보니 장예모 감독의 영화...봤을리 없고
단지 몇주전 모 일간지 독서평에 관련하여 글을 올리신 분이 있어 사보게 되었다.
내용은 어떤 민요수집가가 우연히 만난 푸구이란 노인의 자기 일대기
한때는 마을의 유복한 지주 아들이었던 그가 도박하다 문자그대로 '패가망신'한 뒤
벌어진 그와 그 가족 주변인들의 이야기가 주요 내용되겠다.
읽다보면 때로는 우스꽝스럽기도 하고 너무나 서글프고 고단한삶인데......
집안 말아먹고그길로 아버지를잃고,결국 힘들지만 함께하던 어머니도 그리고 부인도
자녀들도 결국차례로 세상을 등지고...... 혼자 살아남은 푸구이 노인은 자신의 이름을 딴
(갠적으로 가장 슬펐던 건 딸 가족의비극적인 죽음이었는데 솔직히 외손자의 죽음은 너무 작위적이라는
느낌까지 들 정도였다는(작가님 꼭 그렇게 다 죽여야 했습니까 ㅠ_ㅠ))
늙은 소 한마리를 벗삼아 이젠 떠나간 가족들의 이름을 불러가며모진 인생의 하루하루를 담담하게 살아간다.
저자는 이 책을 통하여 사람은 살아간다는 것, 그 자체를 위하여 살아갈 뿐 그 외의 어떤 것을 위하여
사는 것이 아니다라는 다소 힘빠지는 이야기를 하고 있다.
(그러나 그의 이야기투는 그렇게자기만 세상 다 아는 것 같은 교만한 어체는결코 아니었다.
사려깊은 개정판 서문을읽어보았을때저자가'The진리'를우리에게 이야기 하려는 것이라기 보다는 단지
자기가 깨달은 이 세상의 한 면모를 보여주고 싶었던것이라는 느낌을 받았다)
중간에 문화대혁명 같은 역사적으로 큰 사건이 배경으로 등장하긴 하지만,
갠적으로는 이것이 중국현대사 속에서의 중국 민초들의 고단한 삶을 보여주기 위해서라기 보단
단지 우리의 삶 속에 있을법한 고난의 한가지로서 단지 문학적 장치로서 기능한다는 느낌이었다.
저자는 '작가의 사명'이란 도덕적인 판단을 배재한 진리, 사물에 대한 초연함과 공정함을 보이는 것이라 말한다.
그런 의미에서'멀리 떨어져'바라보는 그의 시선이 인생의 진면목에 가까울 수도 있겠다.
그래 인생은 '사는 것'이 아니라 '살아지는 것'일 수도
그러나 세상살이라는 진창에서 허우적대고 있는나 같은 사람 입장에서는 웬지 공허하게 들리는 면이 있는 것도사실이다.
내가 내 감정이나 혹은 욕심따위에 눈이 미혹되어 세상의 진리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지 못하는 걸 수도 있겠지
하지만 나에겐 나 자신을 상대화시켜 사유할만한 여유따윈 없다.
그냥오늘도 어제처럼 온몸을 비틀며 내 삶의 고단함에 괴로워 할 것이다.
난 살아있으니까.
뱀다리1)
글고보니 새삼스럽게 금요일날어떤 분에게 보냈던 문자가 부끄러워지는군화 ㅠ_ㅠ
역시 사람은 솔직해야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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