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미의 이름 읽기
2009. 4. 5. 04:09ㆍ독서노트/문학(소설, 에세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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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유원, "장미의 이름 읽기", 미토, 2004.
전에 장미의 이름을 읽고 "니뽕에는 장미의 이름 관련 책이 10권이 넘네 블라블라~"라고
주워들은 얘기를 적어논 적이 있었건만
울나라에는 한권(아마도) 밖에 없는듯한 장미의 이름 관련 해설서.
번역자께서 이 책의 내용을 읽고 한번 다시 손봤다고 하고 뭐 서문을 책 말미에 소개해 두셨는데
실은 본좌 그부분이 맘에 들어서 집어다 읽었다고 해야겠다.
그건 다름아닌 포스트 모던, 아니 그 개념들을 전용하는 사람들에 대한 비판 정도 되려나?
잠시 인용하자면
.....(중략).....그의(움베르토 에코다) "'장미의 이름' 창작노트"에는 다음과 같은 말이 있다. "불행히도 '포스트 모던'
이라는 말은 전가의 보도와 같은 술어이다. 나는, 사용자가 편리할 대로 쓰는 바람에 이 용어가 아무데나
쓰인다는 인상을 받는다.....(중략).....그의 소설을 이런 의미에서의 포스트 모던으로 규정해
버리면, 그의 소설에 대한 해석은 불가능해진다. 아니 가능하기는 하나 어떤 해석이든지 정통한 해석이 되며,
모든 것이 정통하므로 정통한 것은 아무 것도 없는 역설적 상황에 빠져버린다.(후략)
어디서 많이 본듯한 상황아닌가?
포스트 모던...아니 더 나아가 상대주의(이런게 시덥지 않은 개념 전용이겠지...OTL)의 유혹이야
뭐 다들 느낄 수 있기야 하겠지만 세상만사 모든 걸 다 그것만으로 판단할 수는 없다.
본좌 역시 어딘가에 가치판단을 위한 절대적인 기준(설사 그것이 정치적이라고 비판받더라도...실은 이를
정치적이라고 비판하고 더 나아가 헤체시켜야 한다고 하는 '그 입장'마져도 정치적인 것이 아니겠는가?)
은 꼭 필요하다고 생각하는 입장이다보니
문득 90년대 후반~2000년대 초반 일본에서 나뒹굴었던 역사수정주의 적 입장이나 혹은 근래에 춈 우려되는
몇몇 분들의 발언이 생각나던 부분이 아닐 수 없었다.
이처럼 개념의 '표피'만을 취하여 상당히 논의를 단순하게 만들어 버리는 일이 문화적 영역에서만 존재하는 것은 아니고...
가끔 사회, 경제관련 책들을 읽어보다 느끼는 건 '자유주의'라는 개념도 아울러 '시장경제'라는 것도
뉴스나 신문등등에서 가끔 만날수있는 '단순 찌질한'(예를들어 경쟁이 없어지면 사회의 동력이 떨어지고
경쟁력의 강화를 위해서는 어쩌구류의 그런)것 이상의 뭔가가 있을거라는 느낌이 심히 들어버린다.
(안타깝게도 이부분은 쫌더 공부가 필요할텐데......(이렇게 암 생각없이 쓰기에는 심히 불안;)
어제 저녁 6시부터 자다 허리가 아파 일어나(역시 백수;) 주절대는 거니 걍 그런갑다하자-_-)
뭐 그래서 '장미의 이름'...
단지 소설은 소설일 뿐
소설 역자(이윤기)의 후기처럼 걍 추리소설로도 읽어도 상당히 재미있는 책이다.
구지 매니아가 아닌 이상 각각 등장인물들의 위치, 사선이 가지는 장치적 의미, 인물 설정에 녹아들어가 있는 시대적
배경 따위 알아서 뭐하겠는가?
그래도 필요하시다믄 한번 읽어보시라 'ㅅ'
뱀다리-1
프롤로그에 나오는 구조주의에 대한 친절한 설명 역시 대박이다.
솔직히 이런건 학교다닐때 춈 찾아서 읽어두고 했었어야 했는데.....역시 교양이 부족해서 ㅠ_ㅠ
뱀다리-2
어찌됐던 본좐 호르헤가 아닌 윌리엄의 승리로 생각한다능 ' _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