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국 일본의 조선영화
2008. 6. 22. 22:15ㆍ독서노트/인문, 사회
올해(그래봤자 몇권안돼지만...)본 책중에서 나름 본좌의 흥미를 불러왔던 책.
이 책이 주로 분석의 대상으로 삼고있는 것은 1930년대~19040년대 중반까지
소위 식민지 말기의 조선의 '친일영화'이다.
영화사라는 지평에 대해서는 워낙 생경하기 때문에 저자가 끌고나가는 문제점을 전부
소화해내긴 어려웠지만, 흔히 '일신의 영달'같은 기회주의적 연유(요즘은 꼭 그렇지도 않지만)가
1930년대 말기의 제국 일본에의 '전향'과 '협력'으로 이어졌던 것만은 아니라는 점을
영화가 가지고 있는 표상을 분석하는 작업을 통하여 상당히 알기 쉽게 보여주는 것 같아서 좋았다는
책속에는 상당히여러가지의 맥락과 생각해봐야 되는부분이있긴하지만
머 본좌, 평소 가진 지적 수준 하(...)에서 걍 흥미로웠던 곳만 찝어보고 말련다.
1. '지원병'이라는 영화를 통해 저자는 독립과 내 나라에 대한 비전이 보이지않는*1
1930년대 말 경식민지 조선인의 심상과제국내에서 인정투쟁을위한돌파구로서
황국의 군인이 되는 것(군대와 학교는 근대의 첨병이 아닌가!)이 위치되고 있음을 보여준다.*2
2.1에서 언급한 식민지 조선의 움직임(특히 협력이란 부분에 보다 포커스를 둔다면)은 보다 넓은 의미에서 본다면
그 시기 일본의 사상계에서 집중 토의 된 '제국' 일본의일종의 보편, 다민족주의적 논의(대동아공영권과 같은)에
감응하는 부분도 일종의 '교차'라는 부분도 생각해볼 수있을 것이다.
하지만 그런 논의들이 대개는 일본의필요를 위해 제창되었음을, 그걸 떠나서라도 내부에 무너트릴 수 없는 수직적
위계질서를 가지고 있었다는 점은 엄연한 사실*3이었다.
다시 조선의 문제로 돌아오면 얼핏 비슷한 이야기를 하는 듯한 조선의 '내선일체론자'와일본인위정자와는 이런
근본적인 입장차가 있었기 때문에 결국 일정 지점에서 '파탄'에 이를 수 밖에 없었고 그러한 징조를 이 책에서는
'집없는 천사'라는 영화에 대해서 보여준 반도(식민지 조선)와 내지(일본 본토)의 반응 차를 통하여나타내고 있다.
위에서도쓴 것처럼 이외에도 여러가지 재미있는 부분이있긴 하지만,본좌학생도 아니고 다 정리하려면
귀찮...(아니 그럼 아예 쓰질 말던가 ㅠ_ㅠ)기 때문에 적당히 이정도로 마무리;;;
*1 당시 조선 지식인에게 일본이 어떠한 존재감을 가졌을까에 대해서는 현실감각조차도 없는 본좌가 가늠하긴 어렵다.
그래도세계 12대 무역강국이니선진국 반열이니하는 대한민국의 일본인식과는 상당히 차이가 있을 것이다.
이에 대해서는 권보드래,'새로운 맹목을 찾아서'. 장석만외, "한국근대성 연구의 길을 묻다", 돌베게 2006을 참고해 보시라,
*2식민지시기 협력의 논리에 대해서는 상당히 많은 연구가 이뤄지고있지만 관련하여 미야타 세츠코선생의연구는
정말 '고전급'이 아닐까라고생각한다.저서 속에서 선생은명쾌한 논리로 황민화 정책, 내선일체론의
허구와 한계를짚어내고 있다.미야타 세츠코, 이영랑 역,"조선민중과 '황민화'정책", 일조각,1997. 참조
나머지 책들은있는 건 아는데 변변히읽어보지않아 머라할말이ㅠ_ㅠ
*3"항상 조선사람이 기대어 서야 할 내지인이 조선인보다도 두발, 세발 앞서서 가야 하고 조선사람을 이끌어 나가야 하며
조선인도 내지인에게 감사하는 마음으로 배워야 한다"라는 조선총독부 관료의 발언이 당시 지배자 일본이 가진
조선에 대한 인식을 단적으로보여줄 수 있을 듯
미야타 세츠코, 위의 책,p.17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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