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팅컬처

2009. 4. 12. 23:36독서노트/인문, 사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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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테고리 인문 > 인문학일반 > 인문교양
지은이 데이비드 캘러헌 (서돌, 2008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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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이비트 캘러헌, 강미경, "치팅컬처", 선돌, 2008.

미쿡사회의 '속임수 문화'의 행태와 원인을 분석한책
그러나 주어와 목적어를 바꾸면 지구상 어딘가에 있는 모 나라의 현실과
걍 무한링크된다는 사실이 읽는사람을 매우매우매우 불행하게 만든다.

1. 뭐 일단 책자체를 읽다보면 느껴지는게 소위 자유주의를 '까는' 부분이 많다는 점
   이는 이렇게 세상이 속임수 선빵 사회가 되는 원인분석에 잘 나타나 있다.
   
   1)우선 이전보다 경쟁의 강도와 경쟁에서 이긴 사람들이 가져가는 대가가 커지고 있다는 것
      '경쟁을 통한 효율성 확보'는 어딘가에서 전가의 보도처럼 써먹는 논리지만,
      실은 과잉경쟁으로 인한 재원의 낭비(사교육비가 대표적이라 할 수 있겠다)와 더불어
      편법, 불법에 대한 유혹조차 점점 커지게 한다.*1
   2)아울러 경쟁시장의 강조, 능력에 따른 개인간 격차에 적극적 인정 같은 부분도
      승자에 대한 절대적 선망과 그에대한 무차별적인 추구로 이어져 사회가 아닌 학급에서 부터 과당경쟁으로
      이어지는 단초를 제공하고 있다.
      아이러니하게도 보수주의자들은 개인의 도덕과 양심, 법치등등을 정치적 프레임으로 사용하는 경우가 많은데,
      개인의 성공에 대한 열망과 경쟁에대해서는 상당히 관용적인(쉽게말해 방치)태도를 보인다는 것이 저자의
      지적이다. 
      대표적인 예로 저자는 미국에서 학생들의 비행(범죄, 약물 등등)은 이전시대보다 줄고 있지만 시험시나 혹은 생활에서의
      편법사용을 늘어나고 있음을 서술하고 있다.
   3)작은정부 역시 편법을 용인하고 더 나아가 사회를 덜 도덕적으로 만드는데 영향을 미치는 것 같다.
      예산과 인원의 삭감이 가져오는 필연적 행정력 약화는 보다 전문적이고 복잡해진 금융사기에 적절하게 대응할 수 없다.
      기소한다하여도 엄청난 법조팀을 앞세운 그들과 몇년에 걸쳐 지리한 싸움을 거듭하다 적당한 '타협'을 하는 선에서
      만족할 수 밖에 없는 것이 현실이다.
      이러다 보니 (절대적으로 그렇다는 것은 아니겠지만) 골치아프고 해결못하는 '큰도둑'에 집중하기보다는 같은 탈세여도
      검거가 용이한 개인등등의 비행에만 집중하게되는 것이 사실이고 이것이 반복되다 보면 결국 사람들이 생각하는 건
      "유전무죄 무전유죄"로 가는 것 아니겠는가...
      결국 사회의 분위기는 "뭐 다들 한딱가리 하는데 어때? 안 걸리면 장땡이고 걸리면 재수가 없는거지"라거나
      "쟤들도 결국은 안걸리고 잘 올라가서 이젠 큰 소리 떵떵치는거 아냐...췟" 이라는 참으로 안 건강한 방향일변도로 가 버린다는 것...

2. 다들 그렇듯 문제 제기는 상대적으로 용이하지만 그 대안을 제시한다는 건 만만치 않다.
   이책도 대부분의 내용을 현 미국사회의 속임수 문화의 실태와 그 양상 분석에 쏟고 있는게 사실이다.
   그것만으로도 상당히 흥미롭긴하지만 그래도 무언가 더 나은 사회를 위한 비전 혹은 힌트가 필요한법.

   마지막 단락은 이런 사회를 첨차 바꾸어나가는 방법에 대해서 쓰고 있는데 가장 마음에 와닿던것은 
   "당신부터 시작하라"라는 조언
   솔직히 틀렸다는 걸 알면서도 남들 앞에 나서서하기에는 뭔가 손해보는 것 같고 혹은 불이익이 있을것 같아 주저하는 것이
   한없이 약한 우리네 '개인'아니던가.....
   그러나 그 개인부터 하나씩 시작해 나가지 않으면 큰 흐름을 바꾸는 것은 영원히 "고양이 목에 방울달기"가 될 수밖에 없다.*2

*1 저자도 인용하고 있지만 경쟁사회에 대한 분석과 그 악영향에 대해서는 "승자독식사회"
    (로버트 프랭크/필립 쿡, 권영경/김양미 역, "", 웅진지식하우스, 2008)라는 책을 읽으면 도움이 될 성도 싶다.
    근데 본좌도 한 일년전에 읽은거 같은데 영 기억나는게 없구나 ㅠ_ㅠ

*2 우석훈 선생의 "88만원 세대"(우석훈/박권일, "", 레디앙, 2007)에서도 결국은 개인화, 파편화된 젊은이들이 연대하여 힘을 합치지 않으면
    현재의 난관을 해결할 수 없다는 것이 결론이었다고 생각한다.
    책 속에서는 '개미지옥'을 가지고 나름 알기 쉽게 설명해주는데 함 참고하시길(pp. 193-19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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